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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간이식차 귀국한 서희부대 장병

입력 | 2004-04-05 16:45:00


"어머니께 받은 몸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뿐입니다."

이라크에서 근무하던 파병장병이 간암 환자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주기 위해 30일 급거 귀국한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졌다.

'효심 귀국'의 주인공은 서희부대 굴삭기 운전병인 이상용(23·사진) 상병으로 지난해 8월 서희부대에 선발돼 머나먼 파병 길에 올랐다.

어머니 김모씨(52)는 이 상병이 2002년 10월 입대한 두 달 후 갑자기 간경화 증세를 일으켜 입원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에 이어 어머니의 발병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이 상병은 부대 생활에 전념했고, 이라크 파병부대에 지원한 것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돕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어머니의 혈액검사에서 말기 간암세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자 이 상병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어머니와 혈액이 일치하고 어머니와 아들은 대부분 조직 적합검사를 통과한다고 합니다. 어머니께 더 건강한 간을 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수술비가 2억원에 이른다는 말에 서희·제마부대 전우들은 3200달러(360여만원)를 모아 이 상병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7일 나올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 상병은 "부대원들과 함께 귀국하지 못해 섭섭하지만 12일 수술 날 꼭 어머니의 병을 고쳐 전우들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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