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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야생여우 더 있을까?…양구서 사체발견뒤 조사나서

입력 | 2004-03-26 21:22:00


“살아있는 야생 여우를 찾아라.”

강원 양구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야생여우의 사체가 23일 발견된 뒤 환경부, 양구군, 지역 야생동물보호단체, 주민들이 살아있는 야생여우를 찾기 위해 조사활동에 나섰다. 환경부 환경연구원 조사팀은 29일 양구군과 지역 야생동물보호단체 ‘산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산사모)’ 회원 등과 여우가 발견된 동면 덕곡리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

특히 환경부 환경연구원과 양구군, 지역 야생동물보호단체는 2002년 양구군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실태조사’를 벌일 당시 “여우가 굴을 팠다”, “여우 비슷한 동물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조사하기도 했다.

정창수 산사모 대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여우가 살고 있다는 말은 자주 들었다”며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흔적으로 미뤄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여우 사체가 발견된 양구군 동면 덕곡리는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은 아니지만 휴전선에 인접해 군이 관할하는 전방지역으로 일반인들은 출입이 어려운 곳이다. 양구 일대는 산림이 잘 보전돼 천연기념물인 산양과 멧돼지, 노루, 고라니 등 각종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 환경연구원 양병국씨는 “우리나라의 야생여우는 1978년도에 포획된 이후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다음주 초부터 조사반(5∼6명)을 구성,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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