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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지역구]부산 북-강서갑 "저격수 대 사형수" 大혈전

입력 | 2004-03-19 15:00:00


‘저격수 대 사형수’, ‘가둔 자 대 갇힌 자’, ‘운동권 대 공안검사’

17대 총선 최대 격전지의 하나로 꼽히는 부산 북·강서갑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59)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철(李哲·56) 전 의원의 한판대결을 일컫는 다양한 수식어들이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안기부 파견근무 때 용공사건 수사관으로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다 20여년 검사생활을 접고 국회의원에 발을 내디딘 2선의 정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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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학 중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 제적과 투옥을 반복하다 ‘돌아온 사형수’란 구호를 내세워 36세에 국회의원이 된 3선의 이 전 의원.

극과 극을 걸어온 인생만큼 두 사람의 대결에는 곧 총성과 비명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전운이 감돈다.

이 전 의원은 “(정 의원과)과거에 악연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행적은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출마의 변을 통해서는 “아직도 반민주적 인사가 과거의 잘못된 정치를 답습하고 있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서슬 퍼런 속내를 드러냈다.

정 의원도 “국가는 경륜과 경험이 축적된 사람들을 주축으로 좌파와 우파가 함께 논쟁을 벌이며 운영해 가는 종합예술”이라면서도 “지난 1년 내내 총선에만 몰두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때문에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날카로운 대립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사형수였던 이철 후보는 기득권자가 된 반면 국가안보를 위해 젊음을 불살랐던 나는 정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