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길흉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진 경남 밀양시 무안면 홍제사 내 표충비에서 최근 상당 양의 ‘땀’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들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홍제사 관계자는 “지난달 21일과 29일 표충비가 두 차례에 걸쳐 50L에 가까운 ‘땀’을 쏟았다”며 “최근 10여년 동안 본것 중 가장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표충비는 6·25전쟁, 5·16쿠데타, 10·26사태 때 등 역사의 고비마다 ‘땀’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무안면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주민은 대통령 탄핵 등 정치권의 소용돌이를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등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온 변화에 따라 비석이 머금었던 습기를 바깥으로 분출하면서 생기는 자연현상”이라는 학계의 주장도 있었다.
조선 영조 때 사명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표충비는 높이 4m, 너비 1m, 두께 54.5cm 크기이며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밀양=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