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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금융감독 기구에서 일선 금융회사에 낙하산식으로 직원을 내려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이정재(李晶載·사진) 금융감독위원장이 오랜만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위 임원식당에서 ‘삼계탕’을 메뉴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앞서 16일 간부회의에서는 각종 현안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그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조용히 살아온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파격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 그 이전에 매주 하던 간부회의를 격주에 한번꼴로 줄였다. 한달에 한두번씩 갖겠다던 출입기자 간담회 역시 지난해 7월 이후에는 한번도 가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LG카드 사태 때도 침묵을 지켜 일각에서 “카드 사태를 방관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이헌재 경제부총리 취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옛 재무부 사무관 시절부터 이 부총리와 호흡을 맞춰왔다”며 “부총리가 진두지휘하는 경제 현안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현투증권 매각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끝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용불량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경기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