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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위성 산책]디스커버리 '투탄카멘 암살 사건' 방영

입력 | 2004-02-19 17:53:00

사진제공 디스커버리 채널


다큐멘터리 전문 디스커버리채널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인 투탄카멘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살인사건처럼 풀어나가는 ‘투탄카멘 암살 사건’을 21일 오후 6시 방영한다.

3000년 전의 파라오 투탄카멘은 20세의 나이에 죽었다. 1922년 고고학자들이 그의 무덤을 발견했을 때 화려한 황금관과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고 ‘투탄카멘’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덧붙여 유물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들이 잇따라 돌연사하면서 ‘투탄카멘왕의 저주’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무덤 발굴 이후 투탄카멘이 정적(政敵)들에게 살해됐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의 집권기가 정치적 혼란기였으며, ‘살아있는 신’이라는 파라오의 장례과정이 너무 서둘러 처리됐다는 점이 의문점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자들이 아니라, 전직 FBI 수사관과 검시관, 범죄전문가들로 이뤄진 조사팀이 투탄카멘의 죽음을 마치 현재 일어난 살인 사건처럼 수사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사팀은 우선 사고사, 자연사, 자살, 살해 등의 가능성을 두루 염두에 두고 사망 원인을 파고들었다. 현장조사와 미라의 X레이 촬영에서 얻은 결론은 ‘살해’였다. 그 다음 범죄심리분석가들이 이집트학자들의 자문을 받아 왕의 주변 인물들에게 살해 동기가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그 결과 떠오른 최종 용의자들은 왕비 안케센아멘, 수상(首相) 아이, 장군 할렘헤브, 재무장관 마야 등 4명. 마침내 투탄카멘 무덤의 남쪽 벽에서 중요한 증거가 발견된다.

수사를 이끌었던 전직 FBI 수사관 마이크 킹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라와 무덤의 보존을 중시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며 “벽화와 시신의 증거, 당시의 정치적 정황을 종합해보니 사건의 윤곽이 보였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