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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더이상 '입시학원' 아니다

입력 | 2004-02-17 14:41:00


특수목적고가 명문대로 가는 중간 단계라는 인식은 이제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대입 준비기관으로 전락한 특목고의 입학전형 및 교과 운영 방식을 대폭 손질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이 명문대 입학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특목고 입시가 과열된 것도 사교육비를 늘리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외국어고 입학 경쟁률은 △2000년 3 대 1 △2001년 5 대 1 △2002년 6.3 대 1 △2003년 7 대 1 등으로 해마다 높아졌다.

현재 전국에 특목고는 9개 분야에 걸쳐 115개교가 있으며 7만3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다만 특목고가 대학입시 위주가 아니라 설립의 목적에 맞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도록 되돌려 놓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과학과 외국어 등 해당 분야에 재능있는 학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입시전형부터 고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국 영 수 등 교과 성적 위주의 편법적인 구술면접 시험은 금지되고 학교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전형방법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지침을 고쳐 전문교과 이외에 보통교과도 설립취지에 맞는 교과목만 개설토록 할 방침이다. 외국어고에서 자연계 과정이 운영되는 폐해를 막기 위해 별도 교과과정을 개설할 때에는 사전에 시도교육감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정도 두기로 했다.

대입에서도 특목고 학생들이 동일 계열에 지원할 경우 심층면접 성적만으로 특별전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특목고 학생들이 가혹한 입시부담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형 방식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