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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사 연구재단’ 고대사-한중관계사 두루 연구

입력 | 2004-02-11 19:20:00


3월 1일 발족 예정인 ‘고구려사 연구재단’(가칭)이 고구려사를 포함한 고대사 전반은 물론 근대사까지의 영토와 민족 문제를 아우르는 동아시아 역사 연구센터로 자리 매김될 전망이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고구려사 연구재단 운영방향 설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연구재단을 3개 부서 6개 팀으로 운영하며 고구려사 외에 한중 관계 등까지 포괄적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 제안은 그동안 학계와 시민단체의 요구사항들을 수렴한 것이어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 교수는 발제안에서 조직을 △연구기획과 대외협력을 담당할 연구기획부 △연구자료를 수집할 연구정보부 △행정지원부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연구 부서를 기획부와 정보부로 나눈 것은 재단이 자체 연구를 넘어 다양한 민간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중국측 자료를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자료센터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 교수는 또 연구기획부 산하에 고구려사에 중점을 둔 ‘고구려 역사 연구팀’과 ‘고구려 문화 연구팀’ 등 2개 팀과 ‘상고사 연구팀’ ‘발해사 연구팀’ ‘한중 관계사 연구팀’ ‘민족문제 연구팀’ 등 6개 연구팀을 둘 것을 제안했다. ‘한중 관계사 연구팀’은 고려∼근대의 국경과 영토 문제를 포괄한 역사왜곡에 대응하고, ‘민족문제 연구팀’은 동아시아 역사인식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상근인력은 팀별로 6, 7명씩 38명의 연구인력을 포함해 총 50명으로 제안했다. 다만 현재 양성된 고대사 연구 인력이 부족한 만큼 출범 당시에는 팀별로 정원의 40%(3명 안팎)만 충당하고 5년간 단계적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 교수의 이번 발제안을 바탕으로 이날 공청회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대표들이 토론한 뒤 18일 설립추진위원회 총회에서 연구재단의 명칭, 조직, 상근직원 수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자로는 박원철 ‘고구려역사지키기 범민족시민연대’ 대표, 안병우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 교과서위원장, 서길수 고구려연구회장, 이문기 한국고대사학회장 등 4명이 참석한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