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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의 최악 출퇴근길…2003년 평일속도 조사

입력 | 2004-02-09 19:40:00


서울시내 주간선도로 중 가장 정체가 심한 도로는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엔 흥인문로, 퇴근시간대(오후 6∼8시)엔 무교동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고속도로 가운데는 출퇴근시간 모두 서부간선도로가, 보조간선도로 중에는 출근 땐 난곡길, 퇴근 땐 역삼로가 가장 막혔다.

교통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회사인 로티스(www.rotis.com)는 9일 “지난해 1년간 서울시내 6개 도시고속도로, 100개 주간선도로, 145개 보조간선도로의 평일 통행속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간선도로 가운데 출근시간의 차량속도가 시속 12.87km로 정체가 가장 심한 흥인문로 주변은 서울시에서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을 검토했을 정도로 막히는 곳. 도심 남북 통행의 중심인 데다 교차로 사이가 짧아 신호 대기시간도 길다.

퇴근시간에는 무교동길이 최악으로 이곳은 불법주차가 많고 주변 식당가와 유흥가 때문에 저녁이면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보조간선도로 중에는 오전엔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주변의 난곡길이 가장 막혔고 능동로 마장로가 그 뒤를 이었다. 오후에는 역삼로 난곡길 우면로의 순이었다.

정체가 심한 최악의 도로 10곳을 꼽았을 때 오전에는 대부분 강북이었고 오후에는 강남권이 속해 ‘강남은 오후에 막힌다’는 속설이 입증됐다.

서울시 교통정보반 김지홍씨는 “오후에는 퇴근뿐 아니라 쇼핑이나 모임과 관련된 통행이 강남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장 소통이 원활한 도로는 주간선도로는 상사길 남산1, 3호터널 등이고 보조간선도로는 남산2호터널 두무개길 인왕산길 등이었다.

도시고속도로 중에서는 서부간선도로의 차량속도가 가장 느렸다. 서울 강서구나 양천구에서 경기 광명시나 안양시 쪽으로 갈 때 이 도로 외에 대안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차량 통행속도는 주요 도로변의 가로등에 있는 위치발신장치가 승용차와 택시 2만여대에 설치된 무선송수신장치에 신호를 보내면 이 장치가 24시간 내내 실시간 속도를 기지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측정됐다.

도시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와 같은 자동차전용도로를 말한다. 주간선도로는 강남대로나 송파대로 등 장거리 통행이 많은 도로, 보조간선도로는 주간선도로나 도시고속도로에서 나와 목적지로 갈 때 이용하게 되는 도로를 말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