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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바이러스 확산 경로

입력 | 2004-01-27 13:45:00


조류독감이 동남아시아에서 서남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사람 감염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은 1997년 홍콩에 이어 올해 베트남 태국에서도 사람에 전파되면서 바이러스 변이에 따른 감염이 관심거리다.

▽H군과 N군의 조합=독감 바이러스는 외부에 붙은 단백질인 헤마글루틴(H)과 뉴라미니다제(N)의 조합에 따라 특성이 결정된다. H와 N의 조합은 면역체계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감염을 유발시킨다. 지금까지 H군은 15종, N군은 9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H1, H2, H3 세 종류와 N1, N2 두 종류라고 바이러스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97년 홍콩에 이어 올해 베트남 태국에서 사람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기존과는 다른 H5N1 유형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베트남과 태국의 감염자로부터 추출된 H5N1은 H5로부터 변이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H5는 동물에, N1은 사람에 각각 독감을 일으키므로 조류와 사람 모두를 감염시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H-N의 새로운 조합이 등장할 경우 기존 면역체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새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휩쓰는 '팬데믹'(대륙간 전염병)으로 쉽게 발전한다는 것.

▽독감 바이러스 유행 추이=20세기 들어 팬데믹으로 발전한 독감은 모두 4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불렸던 H1N1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서 20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다. H1N1 바이러스는 그때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유형으로 당시 이 바이러스의 공습을 피한 지역이 없을 정도였다. H1N1 바이러스는 1977년 '러시아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재발했지만 이때는 피해가 미미했다.

1957년에는 H2N2 바이러스가 출몰했다. '아시아 독감'으로 불린 이 바이러스는 100만 명을 숨지게 했다. 이어 1968년에 H3N2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홍콩 독감'으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70만 명의 사망자를 불러왔다.

H5N1 바이러스도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경고하는 것처럼 사람끼리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팬데믹으로 발전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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