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라.” 24일 부천에서 열린 전자랜드-KTF전에서 조동현(전자랜드·오른쪽)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는 현주엽(KTF). 부천=연합
80-80 동점, 경기 종료 2.2초 전.
KTF 현주엽의 앨리웁 패스를 받은 트리밍햄이 골대 왼쪽에서 가볍게 솟아올라 슛을 성공시켰다. KTF의 2점차 역전. 마지막 공격에 나선 전자랜드도 화이트가 시간에 쫓기며 필사적으로 3점 슛을 날렸다. 그러나 그 슛은 백보드만 때리는 데 그쳤다. KTF가 올시즌 처음으로 전자랜드를 꺾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KTF는 24일 부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전에서 현주엽의 어시스트에 이은 트리밍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82-80으로 이겼다.
전자랜드전 4연패를 끊은 KTF는 이번 시즌 최다인 8연패 이후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13승26패로 8위를 유지하며 7위 SBS를 0.5경기차로 추격.
현주엽은 24득점 11어시스트를 올렸고, 트리밍햄은 26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린다며 염소처럼 턱수염을 기르고 다니는 현주엽은 “골밑 돌파를 하려다 트리밍햄에게 기회가 있는 것 같아 패스를 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기뻐했다.
이날 KTF는 3쿼터 후반 15점차까지 크게 앞서 쉽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4쿼터 들어 윌리엄스(21득점)와 화이트(29득점)를 앞세운 전자랜드에 밀려 경기 종료 1분35초 전에는 동점까지 허용했다.
창원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도 경기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LG가 용병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86-83으로 신승,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연패.
LG는 종료 45초 전 토마스(28득점)의 3점 슛으로 83-83 동점을 만든 뒤 페리맨(28득점)이 자유투 3개를 보태 종료 4.8초 전에 3점차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공격권을 쥔 삼성은 센터 서장훈(27득점)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3점 슛을 쏘았으나 불발됐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부천=김종석기자 ksj0123@donga.com
▼프로농구 전적▼
▽21일 전적
LG 94-91 오리온스
KCC 106-101 전자랜드
▽22일 전적
TG삼보 72-68 삼성
KTF 96-91 SBS
▽23일 전적
SK 97-74 오리온스
KCC 101-85 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