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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측근들에 총선출마 독려…정치재개 주목

입력 | 2004-01-13 18:41:00


“‘김심(金心)’은 우리에게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수석비서관과 각료를 지냈던 인사들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속속 분산 입당하면서 양당이 ‘제 논에 물대기식’ 해석을 서로 내놓고 있다.

‘DJ 변수’는 호남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총선 주요 변수. 하지만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아직 분명한 의중을 내비친 적이 없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에서 최장수 각료를 지냈고 12일 우리당에 입당한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 장관에게 최근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어느 정당을 선택하라고 언급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같은 날 민주당에 입당한 김성재(金聖在)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경우 김 전 대통령과 가까운 강원용(姜元龍) 목사가 민주당 입당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목사는 6일 김 전 대통령의 80회 생일잔치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은 아직 나보다 여섯 살이나 젊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의 운명과 관련된 일에는 관계를 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현실 참여를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이 측근들의 총선 출마를 독려한 흔적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자네도 (출마를) 생각해 보라”며 권유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양당에 대해 본인의 호불호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 송금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를 수용했던 지난해 4월 이후 김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데 이론이 없다. 김 전 대통령은 4월 22일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현대의 대북 송금은 크게 봐서 사법심사 대상이 안 된다는 소신에 변화가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의 한 측근은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몇 차례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노 대통령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김 전 대통령을 섭섭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전 대통령이 4·15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공개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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