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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黨지도부 구성 마무리…총선구도 차별화 경쟁

입력 | 2004-01-12 18:47:00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상임운영위원회를 주재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했다. -김동주기자


《열린우리당이 개혁성향의 50대 정동영(鄭東泳) 체제를 출범시킨 것을 계기로 각 당이 자기 색채를 살리는 독자적 총선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3당은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해 진용을 새롭게 정비하는 한편 홍보타깃도 구체화하고 있다.》

▼反盧 vs 親盧…한나라 “노무현정권 失政 심판기회”▼

▽한나라당, ‘친노(親盧) vs 반노(反盧)’=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친노 핵심’과 ‘반노 연대’ 세력의 대결구도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노무현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친노 세력에 대한 포위구도를 만들어 낼 경우 총선에서의 압승이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 구도가 형성될 경우 반노 그룹의 핵심인 한나라당이 총선의 과실을 따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자민련 등 야3당 연대를 강고하게 구축하면서 노 대통령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동영 카드’가 개혁성과 함께 ‘세대교체’의 전선(戰線)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선대위원장에 박근혜(朴槿惠) 강재섭(姜在涉) 의원 등 50대 인사를 ‘간판’으로 내세워 맞불작전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反부패 vs 부패…민주 “차떼기黨-개혁부패黨 응징을”▼

민주당 조순형 대표(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검찰의 대선자금 편파수사를 비난한 뒤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경제기자

▽민주당, ‘부패 vs 반부패’=조순형(趙舜衡) 대표의 ‘클린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면서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 우리당은 ‘개혁부패당’으로 몰고 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대선자금의 ‘원죄(原罪)’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부패와 반부패’ 구도가 총선을 관통하는 메인 이슈가 될지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경제를 망친 당’, 우리당은 ‘경제를 망치는 당’으로 규정하면서 경제적 콘셉트를 보조 대립각으로 준비해 놓고 있다.

우리당의 정동영 체제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단연 추미애(秋美愛) 카드가 꼽힌다. 추 상임중앙위원이 전국을 돌며 정 의장과 맞대결을 벌일 경우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계산이다.

▼개혁 vs 수구…열린우리 “국민 정치권 판갈이 원해”▼

유인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오른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열린우리당사에서 정동영 신임의장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한뒤 악수를 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우리당, ‘개혁 vs 수구’=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권 3당을 부패와 지역에 의존하는 ‘수구세력 연대’로 몰아붙이는 차별화 전략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집결했던 ‘개혁+중도개혁 표’를 다시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격의 초점을 한나라당에 집중시키면서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흡수해 양강체제를 조속히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물갈이’를 뛰어넘는 ‘판갈이’ 개혁시나리오를 제시해 개혁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은 “내부적으로도 단순한 공천심사 정도를 넘어 ‘본보기형 칼질’과 읍참마속이 불가피할 것이다. 새 지도부는 역동적 개혁지도부답게 칼같이 할 것”이라고 말해 비리혐의자 배제 등 당헌당규를 엄격히 적용하는 ‘칼바람 공천’ 방침을 밝혔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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