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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파 정치단체 결성

입력 | 2003-12-26 19:01:00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수세에 몰린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들이 25일 정치단체를 구성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모하메드 아흐마드 알 라셰드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이슬람당과 수피교도, 자선단체 지도자 등 약 130명의 수니파 인사들이 바그다드의 한 이슬람 사원에 모여 정치단체인 ‘수니파협의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70명의 대표위원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에 출마해 수니파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니파와 시아파, 수니파와 쿠르드족간의 종파 및 종족 갈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주권 이양 과정도 앞으로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라크 내 소수파인 수니파는 1920년대부터 권력의 중심에 있었으나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발언권이 급격히 약화됐으며 현재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수니파는 5명뿐이다. 한편 미군과 이라크 당국은 25일 밤 무장헬기를 동원해 사흘째 대대적인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벌였다. 미군 대변인은 “제1기갑사단 병력이 13개팀으로 나뉘어 ‘무쇠장악(Iron Grip)’ 작전을 벌여 후세인의 측근인 장성 1명과 폭탄 제조범, 전직 고위관리 등 21명을 체포했으며 122mm 박격포 60문과 소총 34정을 노획했다”고 밝혔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