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비스업은 음식 숙박 부동산 등 먹고 노는 쪽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반면 금융 컨설팅 등 생산적 서비스업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에서 밀려난 직원을 중심으로 식당 부동산중개업 숙박업 등 저부가가치 소비형 서비스산업에서 창업 붐이 일었고 지식산업인 비즈니스 서비스업은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발표한 ‘국내 서비스산업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숙박 부동산중개업 등 한국의 소비산업이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2000년 기준)로 미국(15.2%) 영국(14.3%) 캐나다(13.0%)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
반면 금융 물류 연구개발(R&D) 컨설팅 리서치 소프트웨어 등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비즈니스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그쳐 미국(13.0%)과 영국(20.0%), 독일(17.1%) 등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 서비스업의 제조업 대비 노동생산성(95∼99년 평균)은 63%로 영국(101.0) 미국(73.9) 일본(96.0)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소비산업의 기형적 발달은 서비스업에 대한 금융대출 증가로 이어져 작년에 서비스업에 대한 금융대출 비중(42.5%)이 제조업(40.7%)을 처음으로 초과했다”며 “올 상반기에는 서비스업(44.8%)과 제조업(38.8%)의 대출 격차가 더욱 확대돼 제조업 창업 부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비교 제조업서비스업노동생산성
(만원)생산성증가율
(%)노동생산성
(만원)생산성증가율
(%)1991∼2000년
(평균)2,5179.81,6951.62001년3,9172.71,827-0.72002년4,1907.01,8903.4노동생산성은 1인당 실질 국민총생산(GDP) 자료:통계청, 한국은행
이병기기자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