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하루 종일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가끔씩 물건을 몰래 가져가는 아이들이 없지 않다. 며칠 전 문구점이 혼잡한 틈을 타 물건을 가져가는 한 초등학생을 혼낸 적이 있다. 한두 번의 장난이 습관이라도 될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잘 타일러 보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그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동전을 떨어뜨려 찾고 있었는데 문구점 주인이 도둑으로 몰았다”며 투덜대는 아이의 말만 믿고 찾아온 아이의 엄마는 “왜 순진한 우리 아이를 도둑 취급했느냐”며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게 아닌가. 사실을 제대로 확인도 않고 아이만 감싸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자녀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지만 잘못을 따끔하게 혼내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일 것이다.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르치는 가정교육이 필요하다.
신화단 서울 관악구 봉천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