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4일 국회 법사위에서 “검찰이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현대에서 받은 비자금 3000만달러를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씨의 출국을 방치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권씨의 스위스 계좌로 전달된 3000만달러는 2000년 1월 현대 미주본부에서 조성됐으며 박씨가 당시 현대 미주본부장이었다”며 “박씨는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출국할 수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함 의원은 또 “박씨는 고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친구이며 정 전 회장이 자살하기 바로 전날 만나 함께 술을 마신 장본인”이라며 “박씨는 정 전 회장 자살의 의혹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출국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출국 방치)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