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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100m 26초의 스피드로 7시간26분33초 달렸다

입력 | 2003-10-28 18:09:00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고 있는 권영규씨. 사진제공 서울마라톤클럽


“삶의 활력소를 울트라마라톤에서 찾죠. 끝없는 도전 속에서 희열을 느낍니다.”

26일 서울 한강 일대에서 열린 제4회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에서 7시간26분33초로 한국 최고기록(종전 7시간41분07초)을 세운 권영규씨(49·수원사랑마라톤클럽). 그는 올 6월 일본 니치난오로치울트라대회에서 처음 100km에 출전해 7시간46분을 기록한 뒤 두 번째 도전에서 한국 최고봉에 오른 ‘울트라맨’이다. 권씨의 이날 기록은 100m를 평균 26.793초의 속도로 달린 셈.

“삶에 도전이 없다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엔 63km 울트라마라톤에 출전해 4시간39분으로 1위를 했어요.”

권씨는 매일 2시간씩 달리고 매주 두 번씩 울트라마라톤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준 프로’. 매주 토요일 회원들과 수원 광교산에 모여 도로(20km)와 산악(18km)을 돌아가며 2시간씩 뛴다. 수요일 저녁엔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마라톤 육상 트랙에서 스피드 훈련과 지속주 훈련을 한다. 800m 질주 10차례, 5000m 기록 테스트, 2시간 지속주 등 웬만한 엘리트 마라톤선수 뺨칠 만큼 강훈련을 한다.

권씨는 원래 등산파. 그러다 98년 우연히 출전한 수원시민체육대회 10km 달리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마라톤에 빠져 들었다. 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선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42분25초로 마스터스 7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풀코스를 15번 완주했으며 최고기록은 2시간39분52초.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