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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값 인상 앞두고 '사재기' 극성

입력 | 2003-10-26 15:43:00


담뱃값 인상을 둘러싸고 보건복지부와 재정경제부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는데도 최근 담배 소매상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배 반출량(담배 소매상들에게 파는 물량)은 5월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반출량은 3,4월에 각각 3억4500만갑, 3억4000만갑이었던 것이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뱃값 인상 계획을 밝힌 5월23일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담배 반출량은 5월 들어 3억8800만갑으로 소폭 늘어난 후 6월 4억2800만갑, 7월 4억3300만갑, 8월 4억700만갑, 9월 4억4500만갑 등 4개월째 계속 4억 갑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1일 담뱃값이 인상됐을 때도 2001년 12월 4억1900만갑 반출되던 것이 2002년 1월 4억8600만갑으로 늘어났었다.

반면 담뱃값이 인상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해 2월의 반출량은 1억6500만갑으로 평소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복지부 관계자도 "최근 담배 반출량 급증은 담뱃값 인상을 염두에 둔 전국 16만여개 소매점 등의 사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복지부로 걸려오는 전화의 상당수가 담뱃값 인상시기를 묻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