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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SK정유공장 화재 기름배관 균열 가능성

입력 | 2003-10-21 18:40:00

울산 SK㈜ 중질유분해공장 직원들이 21일 화재 발생지점인 가열기 위에서 흉하게 일그러진 설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울산=연합


SK㈜ 울산공장 내 중질유 분해공장의 화재와 관련해 울산남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1일 가열기 내부의 벙커C유 배관 균열로 기름이 유출되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과 국과수는 이날 현장 감식을 벌인 뒤 “등유 경유 등 여러 종류의 기름을 만들기 위해 벙커C유의 수송 배관을 가열하는 가열기 내부에는 벙커C유 외의 다른 인화성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벙커C유가 흐르는 직경 6인치의 내부 배관이 용접 잘못이나 진동으로 균열이 생기면서 유출된 벙커C유가 가열기의 과열로 발화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설비 이상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SK㈜측은 “이번 화재로 본 재산피해는 2억3000만원 정도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간접손실 등을 포함할 경우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울산 남구 고사동 SK㈜ 울산공장 중질유 분해공장에서는 20일 오후 11시10분경 화재가 발생해 주변 탱크 3개를 태우고 21일 오전 2시반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1962년 완공된 SK㈜ 울산공장은 30여개 단위공장에서 하루 81만 배럴의 기름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이번에 불이 난 중질유 분해공장에서는 1990년과 1999년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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