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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조성일/노약자용 승강기 타는 대학생들

입력 | 2003-10-08 18:22:00


며칠 전 오랜만에 볼일이 있어 모교인 S대를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하다 겪은 일이다.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해 걸어가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20대 여성이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쪽으로 헐레벌떡 뛰어가더니 태연히 그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보였다. 플랫폼으로 내려간 뒤에도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젊은 여학생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 엘리베이터는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한 노약자를 위해 설치된 것이 분명하다. 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이, 그것도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노약자용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눈앞에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고 이렇게 ‘내 맘대로’ 행동하는 것은 또 다른 특권의식의 발로가 아닌지 자성해볼 일이다.

조성일 서울 관악구 신림8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