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가 실제 갖고 있는 지분과 총수가 행사하는 의결권 간 격차가 큰 그룹은 한화 동양 두산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5일 작성한 ‘시장개혁 추진을 위한 평가지표 개발 및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그룹 총수는 올해 4월 1일 현재 11.4%의 직·간접 지분(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의결권(지배권)은 61.9%에 달해 지배-소유 간 괴리도가 50.5%포인트로 조사 대상 37개 대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배-소유 간 괴리도는 동양그룹이 39.4%포인트, 두산그룹은 37.0%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지배-소유 간 괴리도가 크면 실제 총수가 갖고 있는 지분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뜻이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의 괴리도가 23.2%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LG는 26.1%, SK는 29.3%, 현대자동차는 27.1%로 나타났다.
KDI는 37개 대기업의 평균 지배-소유 간 괴리도가 1997년 33.6%에서 2003년에는 18.8%로 떨어져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총수의 독단적 기업 지배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총수의 지배-소유간 괴리도대기업지배권
(의결권·%)소유권
(현금흐름권·%)괴리도
(%포인트)한화61.911.450.5동양59.820.439.4두산53.016.037.0한솔41.2 9.631.6영풍61.830.831.1SK34.3 5.029.3현대자동차31.9 4.827.1
삼보컴퓨터40.414.326.1LG44.618.526.1금호52.327.325.1롯데42.718.424.3동부52.428.523.9현대29.8 6.223.7삼성30.1 6.923.2괴리도가 클수록 총수가 실제 갖고 있는 지분보다 의사결정권이 크다는 뜻.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