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이 전체 인구 자살률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 내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아들 또는 며느리에 의한 노인학대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 의원은 29일 경찰청이 제출한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1년 자살한 61세 이상 노인은 전체 노인 10만명당 61.69명으로 전체 국민 10만명당 27.46명의 자살에 비해 2.3배 정도 많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올 7월 말까지 자살한 노인은 1만2557명이었고 이 가운데 8223명(65.49%)이 남자였다. 매일 노인 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 노인 자살 추이
2000년2001년2002년2003년1∼7월전체 자살자 11,794 12,277 13,055 6,005노인 자살자 2,329 3,019 3,195 1,738전체 자살자 중 노인자살자 비율 19.75 24.59 24.47 28.94자료:김홍신 의원
전체 자살자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9년 19.43%, 2000년 19.75%, 2001년 24.59%. 지난해 24.47%, 올 들어 7월 말 현재 28.94%로 증가 추세다.
또 2001년부터 올 6월 말까지 1만9580명의 노인이 폭력 등의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평균 노인 22명이 학대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을 학대한 가해자는 아들이 전체의 48.6%, 며느리가 27.8%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노인학대상담센터와 상담한 노인 가운데 가정 내 학대의 피해를 호소한 사례는 전년에 비해 50%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2001년 한국의 노인 10만명당 교통사고 희생자수는 57.8명으로 영국의 8배 수준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노인 교통사고의 유형별 사망자를 보면 보행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239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