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걸렸던 싱가포르의 대학원생(27)은 실험실에서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져 의료진과 실험요원이 사스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라는 점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특별조사 결과 이 대학원생은 실험실에서 고열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중이었고, 같은 실험실에서 사스 진단시약을 개발하기 위해 사스 바이러스가 배양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싱가포르 관리들이 밝혔다.
WHO는 이에 따라 실험실 내 사스 감염을 막기 위해 특정 실험실에 사스 바이러스가 있을 때 다른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 샘플을 폐기하고 실험실 소독도 강화하는 등의 권고안을 발표했다.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발생한 전 세계 사스환자 8099명 중 의료진과 실험요원이 1707명에 이르러 전체 환자의 21%를 차지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