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현대·기아차의 미래”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20일 제주 남제주군 해비치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전 부문 세계 5위 경쟁력 확보, 해외공장 성공 경영 등 기업 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가(家) 계열사들이 현대그룹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계열사들이 외국인 매집이 시작된 현대엘리베이터를 지키기 위해 주식을 대거 매입한 데 이어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인 것.
KCC는 20일 시장에서 현대상선 주식 307만주(주당 4795원)를 147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상선 전체 주식의 2.98%에 해당되며 KCC는 현대엘리베이터(15.16%)와 고 정몽헌 회장(4.9%)에 이어 현대상선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KCC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씨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곳.
KCC는 이번 주식매입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선언적 행동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현대가의 9개 계열사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급하게 사들인 것에 이은 조치여서 이런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상선은 외국인 지분이 19일 현재 7.15%로 정몽헌 회장 사망 직전(5.24%)보다 약간 높아졌지만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지분경쟁이 벌어져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KCC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편입요건인 3%를 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는 추가 주식매입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