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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뉴스]美 가수 등용문 인터넷 통해 ‘활짝’

입력 | 2003-08-17 17:31:00

에이브릴 라빈


‘전파보다 네트워크를 먼저 타라.’

미국에서 신인 가수를 ‘띄우는’ 수단으로 AOL, 야후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음반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최근 보도했다.

인터넷 데뷔로 성공한 대표적 가수로는 여성 로커 에이브릴 라빈 등을 들 수 있다. 라빈은 지난해 AOL의 신인가수 소개 프로그램인 ‘브레이커스(Breakers)’에 싱글 ‘컴플리케이티드(Complicated)’를 제공해 라디오에 소개되기도 전 이미 조회수 35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데뷔 앨범 ‘렛 고(Let Go)’가 발매되기 5일 전에는 앨범에 수록된 나머지 곡까지 모두 공개됐다. 시중에 앨범이 판매되기 전 인터넷으로 라빈의 노래가 클릭된 건수는 총 110만 건.

‘브레이커스’를 통해 소개되려면 라디오에도 나온 적이 없는 ‘진짜 신인’이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 여성 듀엣 ‘타투’도 올해 초 미국 가요계에 연착륙했다.

야후의 ‘런치(Launch)’ 프로그램은 래퍼 ‘50 센트’, 록 밴드 ‘스트로크스’ 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런치캐스트(Launchcast)’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음악을 내보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인들은 이들 사이트를 통해 예상치 않았던 층에서 팬을 확보하기도 한다. 주로 대학가에서 인기를 쌓아가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는 ‘런치캐스트’에 자신의 노래가 소개된 뒤에야 자기 음악이 10대 소녀들에게도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므라즈의 앨범 판매량은 ‘런치캐스트’로 소개된 뒤 3주일 사이에 40% 증가했다.

방송시간이 제한되는 라디오나 TV보다 신인에 대한 소개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도인터넷 포털사이트 신인가수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노래 뿐 아니라 신인가수의 인터뷰나 녹음 세션을 볼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해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인터스코프 레코드 뉴미디어팀장 코트니 홀트는 “부가 정보 서비스는 음악팬들에게 노래뿐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신인을 각인시키므로 음반 판매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AOL과 야후의 신인 소개 프로그램은 2001년에 시작됐지만 음반사들의 마케팅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아리스타 레코드의 경영총괄 부사장 애덤 로웬버그는 “이들 사이트에 신인을 소개하기 위한 음반사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