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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박지원씨에 150억 전달" 김영완씨 증빙자료 검찰제출

입력 | 2003-08-11 18:34:00

김영완씨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세탁한 뒤 미국으로 출국한 김영완(金榮浣)씨가 ‘현대측의 비자금 150억원을 박지원(朴智元·구속)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증빙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1일 김씨의 변호인을 대검으로 불러 김씨가 전달한 이 같은 내용의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제출한 자료를 1차 검토한 결과 현대 비자금 사건을 푸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현대측이 전달한 150억원 이외에도 +α에 해당하는 100억원대의 비자금 돈세탁 과정에도 자신이 개입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박 전 장관 등 현대 비자금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불러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서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씨 귀국 문제에 대해 “김씨와 변호인 등을 상대로 자진 귀국을 설득하고 있으며 계속 귀국을 거부할 경우 추후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귀국 거부시 강제 송환 절차를 밟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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