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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는 단순히 ‘힘의 스포츠’가 아니라 인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입니다.”
미국 태권도계 ‘대부’ 이준구(미국명 준 리·71·사진)씨가 최근 고국을 찾았다. 자신이 개발한 ‘태권무’를 고국에서 동영상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다.
태권무는 음악에 맞춰 태권 동작을 하는 일종의 ‘무술발레’. 이씨는 30년 전부터 애국가와 교향곡 등을 활용해 다양한 태권무를 발전시켜 왔다.
이씨는 4일 태권무 음악 개발과 동영상 제작을 맡을 ㈜모두컴과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음악은 88서울올림픽 개막식 행사인 ‘해맞이’의 곡을 작곡한 박범훈씨(55·중앙대 교수)가 맡을 예정. ㈜모두컴은 이씨의 성공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만화와 게임 등도 개발할 계획.
충남 아산이 고향인 이씨는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태권도를 가르쳐 왔으며 현재 미국과 러시아에 125개의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미국 정치계에 ‘그랜드 마스터’로 더 잘 알려진 인물. 지난 38년 동안 상·하원 의원과 의회 직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전·현직 의원 제자만 270여명에 이른다.
이에 워싱턴시는 이씨가 워싱턴에 태권도장을 차린 지 만 40년이 된 6월 28일을 ‘준 리의 날’로 선포했다. 그는 2000년에는 미국 이민국이 선정한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0명’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뽑히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