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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고가 종목 잇따라…거래소만 이달들어 100개

입력 | 2003-07-29 18:17:00


“기록 경신하는 ‘선수’들만 따라가도 돈이 보인다.”

증시가 700대 회복세를 타면서 52주 신고가 혹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보통 주가가 최고치에 근접하면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 최고치를 경신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주가 기록은 투자자들이 업황이나 종목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사들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9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달 52주 신고가를 올린 거래소 종목은 100개로 전달보다 34개 늘었다. 이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작년 7월 29일의 종합주가지수가 700.35로 현재와 큰 차이가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고가를 만들어낸 종목들이 현재 증시를 주도하는 업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업종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는 것.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분야가 거론된다. 삼성SDI와 금호전기는 이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4%, 135%의 수익률을 냈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를 탄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들이며 42만35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치를 깼다.

호남석유화학과 LG석유화학도 업종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쭉쭉 올라가고 있다. 7월 신고가 수립종목을 업종별로 살펴봐도 화학업종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아니지만 LG상사와 유한양행, 풀무원 등 실적이 좋은 업종 대표기업들도 주가기록을 바꾸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전체적인 업황이 뜨고 개별적으로도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에 길게 보고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기록 경신주’들의 예상 주가 수준.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시점은 아닌지, 얼마나 추가 상승이 가능한지 등을 이격도와 추세선, 주가수익비율(PER) 등으로 따져봐야 한다.

목대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신고가의 속출은 삼성전자에 쏠렸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른 업종 대표주로 확산되는 결과일 수 있다”며 “당분간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중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주요 종목(단위:원,%)종목주가
(2002. 7.29)주가
(2003.7.29)수익률삼성전자32만500042만350030.3삼성SDI 8만420011만350034.8LG전자4만22005만300025.6금호전기1만60003만7700135.6삼성테크윈5000886077.2호남석유2만34004만230080.8LG석유화학1만54502만275047.3한진해운5510988079.3대우종합기계2960578095.3현대모비스2만27003만470052.9풀무원3만19006만7500111.6동원F&B1만94503만450077.4자료=현대증권, 증권거래소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