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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61위 주세혁 돌풍…세계탁구 준우승

입력 | 2003-05-25 18:33:00


아쉽지만 그래도 대단한 성적이었다.

세계랭킹 61위. 국내에서도 랭킹 5위권에 겨우 들던 무명의 주세혁(23·상무)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한국 남자탁구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주세혁은 25일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츠베르시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6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2-4(9-11, 6-11, 11-6, 10-12, 11-8, 10-12)로 아깝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탁구가 단·복식을 통틀어 은메달을 따낸 것은 역대 최고 성적. 이제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김택수(KT&G)가 99년 지바대회 때 남자단식에서 이룬 3위.

유남규 현 국가대표팀 코치(농심삼다수)가 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주세혁이 사상 처음. 여자의 경우에는 현정화 현 대표팀 코치가 93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주세혁은 8강전에서 세계 2위의 마린(중국)을 4-3으로 제쳤고 4강전에서는 세계 9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를 4-1로 꺾는 등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제치며 결승에 오름으로써 세계 탁구계의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했다.

대광중·고를 졸업하고 99년 KT&G에 입단한 뒤 2월 상무에 입대한 주세혁은 국내 선수로는 드문 수비전형의 셰이크 핸드형으로 최근에는 공격 기술까지 겸비해 이번에 돌풍을 일으켰다.

주세혁은 결승에서 세계 8위의 공링후이(중국)를 누르고 올라온 쉴라거를 맞아 절묘한 커트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틈이 나면 곧바로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격을 펼쳐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1, 2세트를 9-11, 6-11로 빼앗긴 주세혁은 3세트 들어 과감한 공격을 펼쳐 11-6으로 따내며 역전을 노렸으나 4세트를 접전 끝에 10-12로 빼앗기며 우승 문턱에서 아깝게 주저앉았다.

한편 여자복식 4강전에서는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현대백화점)조가 왕난-장이닝조(중국)에 0-4로 패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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