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작은얼굴 굵은 목 '오뚝이 집념'

입력 | 2003-05-15 16:48:00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박소현


인상은 얼굴에만 있는 게 아니라 몸에도 있다. 목, 유방, 엉덩이의 모양새, 심지어 걸음걸이에도 사람의 운기가 배어있는 것이다.

인상을 볼 때 얼굴 안에서는 이마, 코, 턱으로 나눠 초년 중년 말년의 운기를 본다. 그런데 몸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얼굴, 어깨부터 배꼽, 아랫배부터 다리까지로 나눠 초년 중년 말년의 운기를 본다. 초년은 30세까지, 중년은 50세까지, 말년은 그 이후다.

이렇게 보면 초년과 중년을 연결하는 게 바로 목 부위다. 얼굴이 갸름한 사람은 목이 좀 길면서 어깨로 연결되는 게 모양새가 좋다. 몸이 넓고 턱살이 두둑하면 목도 자연스레 두꺼운 게 좋다. 목이 길다는 것은 내 것을 쟁취하고 늘리기보다는 때로 뺏기기도 하고 나누어주는 헌신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의미다. 군중 속에서 고독을 맛보는 스타일로 선배라면 후배가 잘 되도록 뒤에서 받쳐주면서 자신의 것을 챙기지 않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본다. 목이 긴 대표적 연예인으로 탤런트 겸 MC 박소현이 있다.

목이 가는 여성은 턱이 약한 경우가 많다. 턱이 약하면 말년이 좋지 않다는 것과 연결된다. 예전에는 목이 학처럼 긴 여성을 높이 쳤다. 한복의 맵시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여기에는 여성을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도 들어있다. 조선시대에는 남편이 숨지면 아내는 독수공방하기를 바랐다. 독수공방하는 여성은 대체로 목이 가는 경우가 많았다. 혼자서 고독을 즐기며 고고하게 사는 스타일이다. 이런 여성을 품위 있는 여성으로 친 것은 아무래도 조선시대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반면 목이 짧다는 것은 턱이 동그랗고 살이 있어서 그 살이 어깨까지 내려온다는 뜻이다. 어깨살까지 붙으면 목이 짧아 보이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은 내 것을 빼앗기지 않고 때로 남의 것도 욕심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일터에서는 인정받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것을 쟁취하는 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대표적이다.

얼굴이 큰데 목이 가는 사람이 있다. 얼굴이 집이라면 목은 기둥이다. 이런 사람은 집을 받쳐주는 기둥이 약하기 때문에 세월이 지날수록 위험해지기 쉽다. 살면서 적당히 굵어질 수 있도록 변화시켜 줘야 한다. 얼굴이 작고 목이 굵은 경우 오뚝이처럼 쓰러져도 일어서는 성향을 지녔다고 본다. 받쳐주는 힘이 있어 초년보다는 중년이 낫다는 뜻이다.

목이 좋다는 것은 가슴과 등이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슴과 등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말년까지 좋은 운세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아랫배의 탄력이 없다든지 허벅지가 약한 경우 좋은 말년을 맞이할 수 없다. 만일 이런 체형을 지녔으면 등산같은 운동을 통해 허벅지가 굵어지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나 목이 길거나 짧은 것은 일반적으로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기 힘들다. 어떤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달라지며 얼굴형에 따라 어울리는 목을 지니면 되는 것이다. 어떤 게 좋은 목인지를 평가할 때는 눈으로 봐서 위태로울 정도의 어색함이 없으면 된다. 너무 짧고 두꺼우면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기 쉽고 너무 길면 외로워하기 때문에 목의 모습도 관리해주는 게 좋다.

예컨대 목이 짧으면 깃이 올라오는 옷을 입으면 안 된다. 되도록이면 목을 드러내서 시각적으로 길어 보이게 하는 게 좋다. 목이 길면 파인 옷을 입지 말고 목을 스카프나 깃으로 감싸주는 게 좋다. ‘생긴 대로 산다’며 현재의 모습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 말고 이렇듯 약간의 기지로 자신의 운기를 변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적극성이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일 것이다.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