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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한국경제 휘청]부산항 '세계3위' 내준다

입력 | 2003-05-13 18:41:00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부산항의 화물처리 실적이 중국 상하이(上海)항에 추월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양수산부는 13일 이번 파업의 영향으로 부산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져 2000년부터 지켜오던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 자리를 올 상반기 중 상하이항에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컨테이너 처리량 기준으로 부산항이 상하이항에 뒤지는 것은 중국 경제가 본격 개방된 80년대 이후 처음이다.

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3월말까지 부산항은 컨테이너 249만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상하이항 컨테이터 처리량은 전년 동기보다 38.7% 증가한 243만TEU로 부산항을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항은 지난해 945만TEU를 처리, 홍콩(1870만TEU)과 싱가포르(1700만TEU)에 이어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 자리를 차지했다.

상하이항은 2000년(561만TEU) 6위였으나 매년 30% 이상 처리량을 늘리면서 2001년(633만TEU)에는 5위, 지난해(860만TEU)에는 대만 가오슝(高雄)항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해양부측은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부산항이 상하이항은 물론 가오슝항 등 다른 외국 항만에도 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