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가계대출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은행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65%에서 3월 말 2.71%로 1.06%포인트 올랐다.
또 신한은행은 전년 말 1.14%에서 3월 말 1.41%로, 한미은행은 0.60%에서 0.84%로 각각 상승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2.20%에서 3월 말 1.85%로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72%에서 1.81%로 올랐다.
하나은행도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08%에서 2월 말 1.24%로 높아졌다.
기업대출의 80% 이상이 중소기업대출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대출에 나서면서 급증했다. 지난해 대기업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무려 37조1000억원이나 늘었으며 올 1·4분기에도 14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3월 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6조6000억원으로, 기업대출잔액(240조4000억원)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