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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텍사스 발데스 ‘찬호대신 첫승’…ML 팡파르

입력 | 2003-03-31 17:57:00



이라크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메이저리그는 어김없이 개막됐다. 31일 오전 10시5분(이하 한국시간)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박찬호가 활약중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 4만3000여 관중이 꽉찬 에디슨필드는 테러 위협에 대비,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됐지만 국내프로야구에서 역수입된 붉은 막대풍선과 애너하임의 마스코트 랠리 몽키가 등장한 가운데 7개월 대장정의 화려한 팡파르를 울렸다.

경기 결과는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에 머문 텍사스의 6-3 역전승. 박찬호 대신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은 이스마엘 발데스가 5이닝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막아 첫승을 신고했다. 타선에선 1-2로 뒤진 4회 1사 1,2루에서 하위타선의 마이클 영이 3점홈런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고 5회 알렉스 로드리게스, 7회 후안 곤살레스가 1점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2003 메이저리그 개막전 화보

“1선발 아무나 하나” LA다저스 시절부터 박찬호의 오랜 라이벌인 텍사스의 이스마엘 발데스. 박찬호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은 그가 1회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애너하임=AP연합

사상 최다인 5명이 개막전 엔트리에 오른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1년만에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낸 박찬호는 벅 쇼월터감독으로부터 전담 포수인 노장 채드 크루터가 엔트리에 막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인 첫 타자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전문가들이 뽑은 신인왕 1순위 후보에 올랐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인 ‘ESPN.com’은 25명의 투표로 내셔널리그는 최희섭을, 아메리칸리그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선정했다. 최희섭은 5표를 얻어 각각 4표에 그친 말론 비어드(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라일 오버베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눌렀다. 마쓰이는 14표의 몰표를 얻었다.

한편 서재응(뉴욕 메츠)은 6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5선발이 유력한 상태. 최희섭이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1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는 불펜에서 대기하지 말고 연습 피칭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반면 경쟁 상대였던 왼손 마이크 바식은 이날 중간계투로 나간다.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하는 김병현(애리조나)은 상대 선발이 메이저리그 3년차인 오른손 숀 케이쿤(26)으로 정해졌다. 케이쿤은 지난해 5승11패 평균자책 5.60에 머물렀지만 올 시범경기 5게임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 1.64를 기록한 무서운 신예. 유일한 선발등판 경기였던 2000년 9월27일 콜로라도전에서 3회를 넘기지 못하고 홈런 2방에 4실점으로 무너진 김병현으로선 명예회복의 무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