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연비(일정 연료로 갈 수 있는 거리)가 떨어지고 출퇴근 때 주행속도는 줄어 승용차의 에너지 효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30일 ‘2002년도 에너지 총 조사 자가용승용차 부문’ 보고서에서 국내 승용차의 ℓ당 주행거리가 99년 10.7㎞에서 2002년 10.6㎞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술 발전과 도로 확충에도 연비가 떨어진 것은 중대형 승용차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다 교통체증 심화로 승용차의 출퇴근 평균속도도 99년 시속 36.6㎞에서 지난해 시속 3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가운데 소형차 비율은 93년 68.8%에서 지난해 48.8%로 감소한 반면 중형차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36.7%로 증가했다. 대형차 비율은 93년 6.2%에서 지난해 14.5%로 134% 늘어났다.
자동변속기 자동차가 늘어난 것도 연비가 떨어진 요인으로 꼽혔다.
승용차의 출퇴근 속도는 99년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시속 기준으로 서울은 99년 31.3㎞에서 2002년 30.9㎞로 줄었다.
같은 기간 광역시는 시속 35.6㎞에서 31.4㎞로, 기타 도시는 39.6㎞에서 33㎞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편도 기준으로 출퇴근 평균 시간은 서울이 99년 29.5분에서 2002년 35.5분으로, 광역시는 24.3분에서 25.6분으로 늘었다.
자가용 승용차의 1대당 연평균 주행거리는 93년 1만8286㎞에서 2002년 1만5547㎞로 15% 줄었다.
이는 2대 이상 자동차를 보유한 가구가 93년 10.2%에서 9년 새 33.6%로 증가한데다 주 5일 근무가 부분 시행된 까닭으로 풀이됐다.
승용차 10부제에 참여하는 비율은 93년 23%에서 지난해 15%로 줄었고 ‘카풀제’ 참여는 9년 새 3분의 1로 감소했다.
운전자들은 교통체증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도로확충(33.9%), 10부제 운행(28.0%), 대중교통수단 확충(13.2%) 등을 꼽았다.
주유소 선택 기준은 집과 가까운 곳(36.7%), 가격이 싼 곳(31.9%), 선호하는 정유회사의 주유소(17.2%) 등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의 1L 당 주행거리 비료 (단위:㎞)구분소형중형대형평균1993년11.08.76.010.21996년11.58.96.310.51999년12.09.26.410.72002년 12.18.96.310.6자료:산업자원부, 에너지경제연구원
도시 규모별 승용차 출퇴근 평균속도 추이 (단위:㎞/h)구분서울광역시기타 도시전국 평균1993년25.231.631.829.71996년30.332.335.233.41999년31.335.639.636.62002년30.931.433.032.0자료:산업자원부,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