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상당수 아파트가 전북과 충북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LP가스(석유액화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나주와 장성, 무안, 해남 등 전남지역 아파트 15곳의 LPG 가격을 조사한 결과 ㎥당 1700∼1800원대로 전북과 충북지역에 비해 ㎥당 200∼300원이 비쌌다.
이는 가구당 매달 2만∼3만원 이상을 더 내고 있는 것으로 전남지역 아파트가 3만여가구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연간 40억원 이상을 추가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쟁입찰 등을 통해 가격인하를 한 담양 청전의 경우 ㎥당 1468원인데 비해 장성 삼계 금광은 1871원으로 ㎥당 403원의 차이가 났다.
아파트 연합회는 “가스 공급업자들이 가격 담합을 하는데다 가스 저장시설을 해주는 조건으로 공급권을 따면서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요금을 비싸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파트 입주민들의 무관심과 사법당국의 소홀한 대응 등으로 이같은 가스값 폭리가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아파트연합회는 LPG문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바가지 요금’에 대한 반환요구와 소송, 가스시설 설치비 착복 수사촉구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