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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의 연예토크]남자연예인들의 ‘몸고민’

입력 | 2003-03-10 18:53:00


요즘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연배우 권상우의 몸이 화제다. 이젠 남자도 벗어야 사는 시대일까. 송창의 감독과 다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윤다훈과 박상면씨가 찾아왔길래 소주 한잔하며 ‘남자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송창의=다음 프로그램에 연기자가 가장 중요한데 누가 좋을까?

윤다훈=뭘 고민해요? 우리 다시 뭉쳐서 ‘세친구 2’ 해요.

나=요즘은 웃기는 남자보다 섹시한 남자를 더 좋아한다든데….‘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도 권상우 몸보고 모두 난리야.

박상면=난 몸매 이야기만 나오면 화가 나. 여자들이 유오성씨의 가슴을 보고는 와!하는데, 내 가슴을 보고는 우∼ 해. 다 같은 가슴인데 말이야.

송=요즘 여자들이 남자볼 때 얼굴보다 몸매를 먼저 본다며?

윤=맞어. 옛날에는 ‘잘 생겼는데’가 첫마디였는데 요즘은 ‘몸매 좋은데’가 첫마디야.

나=난 몸매 얘기만 나오면 차인표씨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

10년전에 차인표가 MBC 공채 탤런트로 뽑혀 ‘특종TV연예’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를 하는 데 차인표를 처음보는 순간 어깨가 엄청 넓어 속으로 ‘웬 머슴을 뽑았나’하는 생각이 들 더라구. 그래서 여자 탤런트를 등위에 태우고 팔굽혀 펴기를 30번이나 시켰는데 차인표는 거뜬히 하더라고. 나중에 왜 그런 거 시켰냐고 혼나기도 했지.

송=송승헌, 구본승, 신현준, 장동건, 유오성씨 등 그 친구들 인기에도 건강한 몸매가 한몫 한 것 아닌가.

나=송승헌도 ‘남자셋 여자셋’때 처음엔 잘 웃기지 못해 웃음 대신 몸매위주로 뮤직비디오찍듯이 찍어 방송을 했더니 반응이 오더라고.

박=어휴! 이제 남자도 몸매로 승부해야 한다니…. 그런데 남자가 몸매가 좋아 가슴을 보이 는 건 그래도 좋다 쳐. 임창정은 몸매가 안되니까 아예 영화 ‘색즉시공’에서 엉덩이로 승부를 거는데 남자가 엉덩이까지 보여야 하나?

윤=참, 요즘 ‘헬스클럽’은 살빼는 곳이 아니래요. 몸매 자랑하는 곳인가봐요. 유명 헬스클럽에 가보면 남자든 여자든 모두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들만 와요.

박=와, 거기 어디야? 나도 거기 가서 운동해야겠다.

윤=너는 못가. 거긴 살빼는 곳이 아니라 이미 다듬어진 몸매 유지하고 과시하는 차원에서 운동하는 곳이라니까. 그런 곳에 가기 위해 동네 헬스클럽에서 몇 달간 피땀나게 운동하는 연예인 지망생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박=내 참. 몸매 안되면 헬스장도 못가겠네.

윤=몸매좋은 남자들 캐스팅하려면 ‘세친구 2’는 못하겠네.

송=쇼 프로그램에서 가수가 노래할 때 노래보다 춤이 주목받는 경우가 있듯, 이젠 남자 연기자도 얼굴보다 몸매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

방송작가 김성덕 ksd99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