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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제2 정남균’ 기대하세요

입력 | 2003-03-05 18:25:00


“우리도 있다.”

16일 열리는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제2의 정남균’을 꿈꾸는 유망주들의 경쟁도 볼만하다. 2000년 동아마라톤에서 한국체육대 재학생으로 세계적인 건각들을 따돌리고 우승한 정남균(25·삼성전자)과 같이 ‘깜짝 스타’로 떠오르겠다는 기대주들이 많다.

이중 단연 선두주자는 유영진(24·코오롱). 유영진은 서원대시절 하프를 1시간04분06초에 뛰어 한때 주목을 받았던 기린아다. 그동안 만성 B형 간염에 시달리며 부진을 보였으나 지난해 코오롱에 입단해 체계적인 관리로 몸을 추스른뒤 이번겨울 중국 쿤밍에서는 ‘지옥의 고지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할 정도로 체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유영진은 스피드와 근성이 뛰어난게 장점.

올해 건국대를 졸업하고 ‘마라톤명문’ 코오롱에 몸담은 조근형도 주목의 대상. 1m73, 54㎏으로 마라톤에 적합한 체형을 갖췄다. 무엇보다 지구력 스피드가 좋다. 지친 상태에서도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때문에 30㎞까지는 어떤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조근형도 쿤밍 고지훈련을 잘 마무리 했다.

올해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단한 박주영도 만만치 않다. 2001, 2002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연거푸 2위를 차지해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근성과 지구력이 뛰어나다. 최고기록은 2시간17분56초. 박주영은 제주도와 경남 고성, 충남 보령에서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 유망주중에선 ‘마라톤사관학교’건국대의 신영근이 돋보인다. 1m71, 55kg의 탄탄한 신체조건에 심폐기능이 마라톤선수로 타고났다는 평가. 스피드가 탁월해 발전성이 엿보이는 선수다. 다만 달리는 자세가 안정돼 있는데 비해 유연성이 부족하고 지구력이 다소 약한 게 약점.한편 ‘고교 랭킹1위’로 올 건국대에 입학한 엄효석은 이번 동마마라톤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아직 나이가 어려 올해는 20km까지만 뛰지만 세계적인 건각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감을 갖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