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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7월 청계천 복원 대비 교통대책

입력 | 2003-02-11 18:13:00


청계천복원공사가 시작되는 7월부터 서울 천호대로 연장축인 하정로(신설동 교차로∼신답철교), 도심과 서울 동북부지역을 잇는 미아로 도봉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또 대학로와 창경궁로 등의 차량통행이 일방으로 바뀌고 왕십리길 마장로 등에 시간대별로 차로를 달리 하는 가변차로제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청계천복원공사에 대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대책을 마련해 경찰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책의 배경=청계천복원공사가 시작될 경우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의 불균형.

서쪽은 성산로 새문안길 서소문로 만리동길 등 유입도로가 많은 반면 동쪽은 청계천로가 폐쇄되면 왕십리길과 왕산로밖에 남지 않아 심각한 병목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심과 도심 동쪽 외곽, 서울 동북부지역에 이르는 주요 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 가변차로제, 일방통행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았다.

▽도로운영 개선=현재 천호대로 일부 구간에서 시행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확대 실시한다. 시는 하정로와 미아로 도봉로 외에 인천 및 경기 성남 용인 안양 김포 고양시 등 수도권까지 닿는 간선도로 및 (도시)고속도로 6곳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대학로(종로5가→혜화동) 창경궁로(혜화동→종로4가) 돈화문로(종로3가→창덕궁) 사근동길(성동구청→제2마장교) 등에 일방통행이 실시된다. 특히 왕복 4∼6차로인 대학로와 창경궁로 등은 4개 차로만 남기고 나머지는 보행공간으로 만들어 ‘걷고 싶은 거리’로 꾸민다.

이 밖에 청계천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태평로 쪽으로 좌회전을 허용하는 등 신호체계도 합리적으로 바꾼다.

▽대중교통 개선=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속도는 복원공사 전보다 감소한다.

따라서 시는 대중교통수단을 빠르고 편하게 개선하고 도심 주차요금도 올려 승용차의 수요를 줄일 방침이다.

7월부터 단계적으로 버스는 간선-지선으로 2원화되며 외곽에서 도심까지는 간선버스가 빠른 속도로 달린다. 4월엔 청계천변을 지나는 27개 버스노선을 조정해 우회하도록 하고 도심순환버스 2개 노선을 운행한다.

도심을 통과하는 지하철 2, 4, 5호선도 7월부터 출퇴근시간대에 전동차를 추가 편성해 운행속도를 끌어올릴 예정. 또 3월부터 도심 공영주차장의 일반주차 요금을 10분당 800∼1000원에서 1000∼1300원으로 최고 30% 올리고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한다.

음성직(陰盛稷) 시 대중교통개선정책 보좌관은 “지하철 전동차 추가 편성만으로도 약 2만4000명을 추가로 실어 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우선 경찰의 협조가 최대 관건이다. 시는 이날 내놓은 대책을 토대로 경찰과 협의에 들어갔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다. 시청앞 광장 조성계획도 경찰측이 교통난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며 동의하지 않고 있다.

버스노선 개편작업과 관련한 업체들의 반발, 일방통행제 확대 시행에 따라 손실이 예상되는 반대쪽 도로변 상권의 반발 등도 예상된다.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어떤 교통대책보다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승용차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청계천 복원에 따른 예상 차량 통행속도 현재무대책도로 개선도심21.018.319.3서울시 전체22.522.122.3

중앙버스전용차로제 확대 계획간선도로도심∼도봉로∼미아로∼의정부설계중도심∼하정로∼천호대로∼하남시 〃도심∼한남로∼강남대로∼헌릉로∼분당 판교 용인 수지계획여의도∼대방로∼시흥대로∼안양 평촌대방로 확장시도시고속도로 및 고속도로인천 부평∼경인고속도로∼여의도계획김포∼올림픽대로∼중부고속도로 연계∼하남시 〃일산∼강변북로(천호대교까지)성수 및 천호대교 구간 확장공사 완료시분당 용인 수지∼경부고속도로∼올림픽대로 연계∼한남로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반포IC 구간 확장시

▼이곳은 피해가자▼

현재 청계고가도로와 청계천로를 지나는 차량은 하루 16만8556대. 청계고가도로가 61%, 청계천로가 39%를 분담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돼 청계고가도로가 헐리고 청계천로가 왕복 8차로에서 4차로로 좁아지면 이 많은 차들은 다 어디로 몰릴까.

차량 운전자들이 복원공사에도 불구하고 차를 몰고 나오기를 고집한다는 가정 아래 서울시가 교통량 분산을 예측한 결과 도시고속도로 중에서는 강변북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청계고가도로와 청계천로 통행차량의 32.8%가 강변북로로 분산돼 강변북로의 통행량은 지금의 시간당 1만3335대에서 1만6042대로 20% 이상 늘어난다는 것. 시는 강변북로의 대체로로 6월 말 확장공사가 끝나는 ‘두무개길’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심으로 들어오는 도로 중에는 왕십리길과 왕산로의 혼잡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쪽에서 도심으로 드나드는 3개의 진입로 중 청계천로가 폐쇄되면 2개밖에 남지 않기 때문.

왕십리길과 왕산로는 청계천 공사가 시작되면 시간당 교통량이 각각 38%, 23%나 늘어날 전망이다. 또 남산 1, 3호 터널도 공사 전보다 교통량이 1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청계천 복원공사시 주요 도로의 교통량 증가 예상 (단위:대/시간)구분도로차량대수 변화증가량증가율(%)도시고속도로강변북로13,335→16,0422,70720.3올림픽대로10,113→10,877 764 7.0내부순환로6,182→6,571 389 6.3도심 유입도로왕십리길1,132→1,562 43038.0왕산로3,285→4,047 75222.9남산3호 터널2,111→2,481 37017.5남산1호 터널1,426→1,671 24517.2마장로908→1,013 10511.6새문안길1,879→2,035 156 8.3대학로1,118→1,191 73 6.5창경궁로2,491→2,643 152 6.1사직로3,284→3,485 174 5.3하정로1,819→1,863 44 2.4

▼‘두무개길’로 도심 진입하세요▼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 발표한 교통대책 중 도심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대안은 ‘두무개길’이다.

두무개길은 용산구 서빙고동 반포대교 북단에서 성동구 금호동 용비교 북단까지 강변북로와 평행을 이루며 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4.36㎞의 도로. ‘두 물(중랑천과 한강)이 만나 이뤄진 개천’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시는 두무개길 중 한남대교에서 용비교에 이르는 양방향 4차로를 정비하는 사업을 6월 말까지 마무리해 광진구나 성동구 방향에서 또는 강변북로를 이용해 도심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연결로가 정비된 후에는 강변북로나 광나루길(성동교∼상원삼거리), 중랑하수처리장 앞길(군자교∼성동교남단)에서 성수대교 북단을 지나 용비교를 거쳐 두무개길로 갈 수 있다. 이 경우 두무개길을 지나면 한강로(서울역∼한강대교 남단)와 반포로(회현동∼남산3호터널남단), 한남로(버티고개삼거리∼북한남삼거리) 등 3개 길을 이용해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

시는 두무개길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서 양방향 4차로로 시간당 2000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