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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V형 바닥? U형 바닥?

입력 | 2003-01-28 18:42:00


V냐 U냐, 증시에서 때 아닌 알파벳 논쟁이 한창이다.

급락하고 있는 증시가 어떤 모습으로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냐는 게 논쟁의 핵심. V형 바닥이라면 주가는 어느 날 갑자기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다. U형 바닥이라면 상대적으로 바닥권에서 오래 머물다 서서히 오름세로 돌아서게 된다.

대표적인 V형 바닥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이때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원래 바닥은 U자 모양이었는데 9·11 테러가 U자의 아래쪽을 밑으로 쭉 잡아당겨 가파른 V자로 바꿔놓았다”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W형 바닥도 가끔 등장한다. 주가가 몇 차례 더 우여곡절을 겪어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다는 의미.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 뒤 다시 침체로 빠지는 것) 논쟁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9월 W가 유행을 탔다.

모두가 바닥이 언제인지,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 진행될지 미리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V건, U건, W건 바닥 논쟁의 전제는 하나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지금 주가가 싼 편이며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인식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