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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20여년간의 인연을 맺어온 문재인(文在寅) 변호사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되면서 부산 출신인 ‘문재인-이호철(李鎬喆)’ 라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당선자는 13일 두 사람을 서울로 불러 새 정부의 인사검증작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두 사람은 서울에 머물며 인사검증시스템 구축과 사정(司正)기관의 개혁방안 등을 준비해 왔다.
이호철씨(46·여행사 대표)는 81년 ‘부림(釜林)사건’ 피의자로 구속됐을 때 노 당선자가 변호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그는 노 당선자가 사회문제에 눈을 뜨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던 인물이다.
그는 노 당선자가 88년 총선에서 당선된 뒤 잠시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노 당선자가 선거에 출마할 때에는 헌신적으로 돕다가 선거만 끝나면 생업으로 돌아가곤 해 노 당선자로부터 ‘영혼이 순수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문 내정자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이씨는 공정하고 원칙이 분명한 사람으로 인사 검증을 하는 데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과 이씨가 같은 분야에서 일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씨는 노 당선자의 386핵심참모인 안희정(安熙正) 비서실 정무팀장이 대통령비서실에 들어가지 않기로 함에 따라 그 공백을 메우고, 젊은 참모진 내부의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