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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독 1·2
체루야 살레브 지음/서유정 옮김/1권 254쪽 2권 224쪽/각권 8000원/푸른숲
서른 살, 평안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는 한 여자 야아라는 저항할 수 없이 끌리는 한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는 바로 아버지의 친구 아리에. 그의 오만과 계산된 무관심에 야아라는 분노와 흥분을 함께 느낀다.
이 소설은 야아라가 빠져드는 1년여의 일탈적 연애를 그리고 있다. ‘부적절한 관계’ 속 두 사람의 정사 장면과 함께 잠복해 있는 불행이 스며 나오듯 모습을 드러낸다.
야아라와 아리에의 강박적인 관계가 전개되면서 야아라 부모의 불화, 화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삶, 자신의 불행한 유년시절도 하나씩 베일을 벗듯 독자 앞에 펼쳐진다.
야아라는 온전하지 못한 부모의 결혼생활을 자신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부서져 가는 야아라의 학문적 경력과 가정. 사랑과 증오는 공존하는 것인가.
‘어떤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바보 같은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사랑의 근원일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입에서 다른 사람의 귀로 흘러 들어가면서 그 사랑이 의미와 정당성을 얻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사랑과 욕망, 결혼을 심리학적으로 통찰하는 가운데 야아라의 복잡한 정념을 풀어 가는 작가의 정교함이 돋보인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