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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배구를 사랑한 사나이!"

입력 | 2003-01-10 15:59:00


한국 남자배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배구인 하종화가 자신의 고향 진주에서 새로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0년간 정들었던 현대남자 배구단에 사표를 내고 지난 8일자로 모교인 진주 동명중.고 감독으로 부임하여 배구 꿈나무들을 키우는 일에 나섰다.

현대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것을 보고 팀에 남을 생각이었지만 지난해 송만덕 감독, 유중탁 코치의 새로운 코칭 스태프 체제로 바뀌면서 설 자리를 잃고 만 것.

하종화는 한양대 88학번으로 강만수, 강두태의 뒤를 잇는 90년대 초반 최고의 거포였다.

한양대 2학년이었던 89년부터 97년까지 국가대표팀의 주공격수로 활약했고 91년에는 슈퍼리그에서 대학팀 우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만들어내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은 하종화에게도 좌절은 있었다.

한창 기량이 무르익었던 94년 소속팀 현대와 상무간의 갈등으로 인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여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고 결국 몸까지 망가지고 말았던 것.

현역 생활 도중 상무에 다시 입대하면서 대표팀에도 복귀했지만 이미 예전의 기량이 아니었다.

이를 악물고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기 위한 맹연습을 한 결과, 소속팀으로 돌아온 96년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최우수선수로 선발.

이후 97년, 98년 팀의 최고참으로 후배들과 함께 수퍼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신흥강호 삼성화재에 번번이 무릎을 꿇으며 99년에 선수생활을 마무리

했고 지난해까지 코치로 벤치를 지켜왔다.

하종화는 현재 배구계에서 장래의 배구 지도자로 첫 손을 꼽을 정도로 실력 뿐만이 아니라 성실함과 지도력까지 갖춘 인물.

그의 말대로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팬과 배구인들에 대한 보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