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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고객 예탁금 16개월만에 7조원대로 떨어져

입력 | 2003-01-08 18:15:00



거래 부진 속에 주가도 보합에 머무는 ‘눈치장세’가 펼쳐졌다. 올 들어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되고, 주가지수옵션 1월물의 만기를 하루 앞두고 일단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된 탓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0.73% 하락한 것도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믿음을 흔들어 놓았다. 고객예탁금이 1년4개월 만에 8조원을 밑돌아 증시를 떠나는 개인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8포인트(0.07%) 떨어진 651.72에 마감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0.48포인트(1.01%) 오른 48.16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124억원)과 개인(184억원)의 순매수에 힘입어 한때 660.39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1만1126계약(4614억원)이나 순매수한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개인이 선물을 1만630계약(4406억원)이나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의 선물 매매 공방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매도(726억원)와 매수(767억원)가 균형을 이루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한때 4000원이 오른 34만6500원까지 올랐으나 2500원 떨어진 34만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로 국민은행(2.53%) 삼성증권(0.66%) 삼성SDI(1.26%) 동양제과(3.31%) 등도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이 사들인 KT&G(6.03%) LG화학(3.79%) 현대모비스(2.08%)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매수한 파인디앤씨(상한가) 다음(4.63%) NHN(5.37%) 필링크(7.29%) 등은 상승했다. 고객예탁금(7일 기준)은 전날보다 568억원 줄어든 7조9512억원으로 집계돼 2001년 9월12일(7조7427억원) 이후 처음으로 8조원을 밑돌았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