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하버드 통신]고혈압, 비만보다 소금이 더 위험

입력 | 2003-01-05 17:38:00


고혈압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참고 지내야 한다.

애주가라 할지라도 한 두잔 정도 이상의 음주는 허용되지 않는다든가 정상 혈압인 사람에 비해 소금 섭취량을 줄여 싱거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비만하지 않도록 항상 체중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에 제한을 받아야 하며 늘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의사가 요구하는 이러한 조건을 다 충족시키기란 사실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강조되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중 어느 것이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될까.

최근 들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혈압 조절을 위한 운동요법보다는 소금이 덜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콜로라도 의대 연구진이 최근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한 혈압 관련 연구 결과는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 하고 있다. 연구진은 수축성 혈압이 130∼160mmHg인 35명의 고혈압 여성을 대상으로 혈압을 낮추는데 운동이 좋은지 음식 조절이 유용한지를 알아 보았다. 연구 대상자 전원은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35명 가운데 17명은 하루에 30분씩 일주일간 운동을 시켰으며 점차 운동량을 늘려 나중에는 하루 45분간 운동을 하게 했다. 나머지 18명에게는 식사 습관을 바꾸지 않고 소금 섭취량을 2.4g(1차숫갈 정도) 줄이도록 하였다. 35명 모두에게 몸무게를 빼거나 늘리지 말고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두 그룹 가운데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더 컸던 그룹은 소금 섭취량을 줄인 그룹이었다. 운동을 한 여성 그룹은 평균 5mmHg의 혈압이 내려간 반면 소금 섭취량을 줄여 식사를 한 여성은 평균 16mmHg가 내려가 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방법을 3개월 동안 지속한 결과 운동을 한 여성 가운데 55%가 혈압이 낮아진 반면 저염식 식사를 한 여성은 88%가 혈압이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의들은 “그렇다고 해서 운동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콜레스테롤 저하와 뼈를 강하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이 매우 중요한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저염식을 병행하면 효과적인 혈압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료=하버드 심장통신,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