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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례]건국대학교…해외 교환학생 매년 400여명

입력 | 2002-12-03 17:45:00

본관 황소상 앞에서 대학동아리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동주기자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국대는 학생 중심의 학사운영과 교육 특성화 등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화 정보화시대를 맞아 외국인 교수를 적극 영입하고, 대학생들이 외국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졸업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황과 입지〓건국대는 서울과 충주캠퍼스에 2만4000여명의 재학생이 있으며 교직원도 1000여명이나 된다. 지금까지 12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모두 사회 각계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건국대는 지하철 2, 7호선이 교차하는 등 교통여건이 편리하다. 지하철역 주변에 2006년까지 주거용 빌딩은 물론 대형 쇼핑몰, 영화관, 스포츠시설 등 복합 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름다운 도시 생태공원을 연상하는 자연호수인 ‘일감호’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널리 알려져 건국대의 명소가 됐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이 경비행기 제작에 앞서 모형 비행기를 통해 비행원리를 연구하고 있다. - 김동주기자

▽학생중심의 학사운영〓최근 몇 년간 대학개혁과 학사제도 개편을 착실하게 추진하면서 교육이 내실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4학년 취업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취업교육을 실시하는 ‘건국엘리트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적극적인 학생지원 정책의 하나다. 프로그램 수료자 중 90% 이상이 대기업체에 취업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학금 혜택도 풍부하다. 연간 재학생의 40%가 넘는 1만3162명에게 1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별도의 언론사 취업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매스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자비로 해외 대학에서 정규 학기나 계절학기를 수강할 경우 이수한 학점을 대부분 인정해주는 ‘자비 학점 인정제’도 실시 중이다. 1997년부터는 매년 100여명의 ‘세계 탐방단’을 만들어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개척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뉴 프런티어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교류 강화〓세계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학기 200여명의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매결연 대학은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분교,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분교 등 미주지역 20개대를 비롯해 아시아 18개대, 유럽 8개대, 호주 1개대 등 모두 50여개대나 된다.

‘해외 캠퍼스’와 국내 캠퍼스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88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치해 운영 중인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PSU)은 건국대의 국제화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PSU에는 회계 경영 국제금융 재정금융 전산 전자공학과 등이 설치돼 있다. 96년 미국 연방정부 학력 공인기관(ACICS)으로부터 학력을 공인받은 4년제 정규 대학으로 건국대생들의 해외연수와 각종 국제심포지엄, 미주지역 대학 연구소 등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 개발을 돕고 있다.

▽정시모집 안내〓정시모집에서 ‘가’군과 ‘나’군으로 나누어 신입생 4004명을 선발한다. 내년부터 ‘전공 자유선택제’를 도입한다. ‘가’군에서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누어 정원의 25% 이내에서 희망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 첫해에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한 뒤 1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선입학 후전공 선택’제도인 것이다.

다전공제를 도입, 재학 중 2개 이상의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2학년 과정 이수자 중에는 재학 중 1회에 한해서 학부나 전공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전과제도를 과감히 도입했다.

정시 전형방법은 ‘가’군의 수의학과는 100% 수능으로 선발하고 의상텍스타일과와 전공자유선택제는 ‘수능 60%+학생 40%’로 선발한다. ‘다’군은 학생부를 30∼45%, 수능은 30∼60%를 반영하고 여기에 서울캠퍼스 문과대 법대는 논술3%, 수의대 사범대는 면접 5%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 인문 예체능계는 수능영역 중 과학탐구영역, 자연계는 사회탐구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 서울캠퍼스 디자인문화대 의상 텍스타일 학부, 소비자주거학과, 사범대 교육공학과는 인문계 자연계 모두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충주캠퍼스는 전 단과대에 걸쳐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자세한 입학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enter.konkuk.ac.kr)를 참조하거나 입학관리과(02-450-3242, 3189)로 문의하면 된다.

▼글로벌대학 발전 청사진▼

세계언어문자 조형물. - 김동주기자

건국대는 국제화교육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년까지 1000여명의 교수진 중 10%를 외국인 교수로 채용해 학생들의 사고 폭을 넓혀주고 다양한 학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학사’ 건립〓2004년 완공 예정으로 6월 공사를 시작한 국제학사는 국제화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로 한국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학사는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일감호’ 호숫가에 외국인을 위한 전용시설로 지어 건국대에 파견 근무 중인 외국인 교수, 교환학생들을 수용한다.

‘세계청소년지도자육성 프로그램’도 국제학사 건립과 함께 가시화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의 청소년 50∼150여명을 초청해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캠퍼스’ 이미지 구축〓건국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민족을 생각하는 학원, 국제화를 지향하는 대학’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해 국제화를 추진해 왔다.

국제화에 대한 의지는 건국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학 정문인 ‘상허문’에서부터 잘 나타나 있다. 상허기념도서관 앞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언어문자 조형물’들도 국제화의 개념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 80여개 국가로부터 기증받은 원석에다 그 나라의 문자로 그 나라사람에게 교훈과 귀감이 되는 문자를 새겨 넣었다.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아프리카 오지, 독일 베를린장벽의 벽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형석이 배치돼 있다. 등하교 길에 상허로(常虛路)를 걸으면 외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런 관심이 대학이 운영하는 국제화 프로그램 참여로 이어져 학생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정길생 총장 "국제감각 지닌 인재배출 역점"▼

정길생 총장

“세계 대학을 돌아보면 우리 학생들은 국제감각을 더 길러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어학실력 배양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히고, 세계적인 표준에 맞는 의사소통기술과 매너를 익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길생(鄭吉生·사진) 총장은 건국대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감각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기에 적합한 학교라고 강조했다.

-대학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우리 대학도 ‘3D 테크놀로지’로 표현되는 정보통신(Digital), 생명공학(DNA), 디자인(Design)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디지털 분야와 연계해 생명공학(BT) 우주항공(ST) 정보통신(IT) 나노기술(NT) 환경공학(ET) 문화콘텐츠(CT) 등 ‘6T’ 분야의 연구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단과대 특성화 계획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우선 의예과를 2004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개편하고 부속 병원도 국내 5위권의 병상을 갖춘 최신식 병원으로 개축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디자인학부 음악학부 체육학부를 통합하고 연극영화과를 신설해 새로운 예체능대학을 만들려고 한다. 또 의과, 수의과, 생명환경과학대, 축산대 등의 연구 교수들을 하나로 묶어 세계적 수준의 ‘의생명과학연구소’도 추진하고 있다. 2005년경 법률전문대학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충주캠퍼스 발전 방안은 있는가.

“충주의 사회과학대학원, 평생교육원의 농민교육과정 등을 지역주민에게 적극 개방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지식과 정보의 센터가 되도록 육성하겠다. 서울캠퍼스와의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 캠퍼스간의 균형 발전을 꾀하려고 한다.”

-요즘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심각한데 취업 실태는 어떤가.

“졸업생의 사회진출과 재학생의 부업활동을 돕기 위한 ‘취업지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고민상담사나 ‘커리어개발센터’ 등을 두고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한다. 기업체에서 단기간 현장 실습을 함으로써 취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인턴 프로그램’ 등 취업에 대비한 특별교육과정이 인기다. 그 덕분인지 우리 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1999년부터 계속 55%를 넘는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