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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파워콤 인수 확정…인수대금 8190억

입력 | 2002-11-29 22:18:00


데이콤이 29일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인수자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파워콤 민영화가 일단락됐으며 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로 국내 통신시장은 KT, SK텔레콤, LG 등 3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한전과 데이콤 양측은 이날 최종 협상에서 데이콤이 주도하고 있는 데이콤 컨소시엄이 파워콤 지분 45.5%를 주당 1만2000원, 금액 기준으로는 총 819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대금 지급은 50%는 현금으로, 나머지 50%는 어음으로 하기로 했다.

KT에 이어 통신망 보유규모가 국내 2위인 파워콤은 8만6000㎞에 이르는 광케이블과 4만8400㎞의 광동축혼합망을 기반으로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통신사업자들을 상대로 회선임대사업을 해왔다.

데이콤의 파워콤 인수로 LG그룹은 LG텔레콤(이동전화) 데이콤(시외 및 국제전화와 기업용 전용선) 파워콤(유선통신망) 등 유무선 통신사업자를 모두 계열사로 둠으로써 통신 양강인 KT 및 SK텔레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콤은 파워콤과의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 인터넷전화, 무선랜(LAN), 디지털 방송 등 다양한 통신분야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파워콤 입찰에서 데이콤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하나로통신은 이날 “데이콤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하나로통신을 탈락시키고 데이콤에 파워콤을 넘긴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파워콤 노조도 이날 한전 사장실을 점거하며 지분매각 결정에 반발했다.

통신 3강 구도하에서 독자생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온세통신 두루넷 등 나머지 통신업체들의 진로와 이에 대한 정부의 통신정책 방향이 주목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