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가계대출 금리가 4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7.28%로 전월 7.08%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98년 3월의 0.37%포인트 이후 최대상승폭.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상승에 따라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0%에서 6.78%로 상승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에 따라 소액대출금리와 예·적금 담보대출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금리는 지난달 0.75%포인트(9.31% →10.06%) 상승해 9월 상승폭 0.81%포인트에 이어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박천일 한은 통화금융통계팀 차장은 “5월부터 9월까지 내림세를 보였던 가계대출금리가 10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앞으로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중소기업대출금리(6.50→6.53%)가 한은 총액한도대출 감축의 영향으로 0.03%포인트 올랐으나 대기업 대출금리(6.63%→6.35%)는 0.28%포인트 내려 전체적으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