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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워크아웃 첫 신청…20대 "카드빚 1900만원 못갚아"

입력 | 2002-11-11 19:00:00


1일 개인워크아웃 접수를 받기 시작한 이후 첫 신청자가 나왔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7개 금융기관 총채무액이 1900만원이고 신용불량자가 된 지 1년3개월이 지난 이모씨(29)가 11일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6개 은행 및 신용카드사에 1700만원, 1개 캐피탈사에 200만원을 빚지고 있다. 원금은 1000만원이지만 연 20%가 넘는 연체이자 때문에 부채가 급격히 늘어났다.

식당 조리사로 일하던 이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생활비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카드빚을 졌으며 6개 카드로 속칭 ‘돌려막기’를 하다가 작년 8월 더 이상 빚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2개월 내에 금융기관 부채확인과 심의위원회 승인, 금융기관의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채무조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위원회 윤병묵 기획팀장은 “금융기관이 이씨의 채무를 모두 상각처리했기 때문에 채무조정동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이씨의 현재 수입은 월 130만원이며 최소한의 생활비(월 40만∼50만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채무조정이 확정되면 연체이자가 연 6% 수준으로 낮아지고 신용불량자 딱지를 벗게 된다. 이씨는 “무엇보다 빚 상환 독촉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