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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합집산]JP “외로워”…박근혜 “행복”

입력 | 2002-10-20 18:45:00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요즘 처지가 대조적이다. JP는 소속 의원들의 반기로 인해 외로워진 반면 박 대표는 쏟아지는 연대 제의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JP가 김학원(金學元) 총무를 내세워 4자연대에 발을 담그자 상당수 자민련 의원들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럴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자민련 의원 13명 중 JP 뜻에 따를 수밖에 없는 전국구 5명과 김 총무를 제외하면, 지역구 7명 중 “JP 뜻에 따르겠다”고 선뜻 나서는 의원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한 의원은 “4개 정파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우리가 JP의 소도구냐”고 불쾌해했다. 친(親)한나라당 성향인 충청 출신 의원은 20일 “곧 소집될 의원모임에서 ‘총재님, 너무 욕심내지 말고 우리가 잘 모실 테니 한나라당으로 갑시다’라는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지와 득표력면에서 그만한 연대 대상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 의원은 박 대표가 기피하고 있는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의 퇴진 카드까지 내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집권시 여성 총리 검토’ 발언도 박 대표의 복당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많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및 정 의원과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 박 대표는 최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검토중임을 시사했고, 김기덕(金基德) 공보특보는 “뜻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복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